✨ 산속 봄바람을 닮은 추억, 그리고 으름
산길을 걷는 봄날, 낯선 듯 익숙한 풀내음 사이로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 외갓집 근처 산길에서 종종 보았던 이름 모를 덩굴, 그리고 그 끝에 열린 신기한 열매들. 그 중 하나가 바로 으름이었어요. 요즘 도시 아이들에겐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한때는 머루와 다래처럼 자연에서 얻는 달콤한 간식이었습니다.
바람은 부드럽고, 나뭇잎은 막 피어나는 4월. 오늘 소개할 꽃은 바로, 산의 품속에서 자라는 ‘으름’입니다.
🌸 작고 조용한 산의 재능, 으름꽃
- 오늘의 꽃: 4월 20일
- 꽃 이름: 으름
- 학명: Akebia quinata
- 영명: Five-leaf akebia
- 개화 시기: 4~5월
- 꽃말: 재능
- 원산지 및 특징: 한국 자생 / 낙엽성 덩굴식물 / 10월 열매 수확
으름은 이름도 모양도 참 독특한 식물입니다. 다섯 장의 잎이 하나로 모여 부채처럼 펼쳐지는 그 모습은 마치 자연이 정성스레 만든 장식 같죠. 그 정갈한 형태에서조차 ‘재능’이라는 꽃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식물로서 스페인의 공원에 심어졌던 나무이기도 하다니, 우리에겐 더욱 의미 깊은 존재입니다. 조용한 숲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며 피어나는 이 작은 꽃은, 눈부시진 않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지닌 ‘능력자’랍니다.
🌿 으름의 숨은 이야기들
🌱 이름에 담긴 자연의 말
‘으름’이라는 이름은 그 열매가 익을 때 껍질이 갈라져 속살이 드러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과실은 쪼개졌을 때 검은 씨를 품은 흰 과육이 드러나며, 마치 달콤한 비밀이 숨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요.
🌳 다양한 쓰임, 생활 속의 으름
으름은 단지 아름다운 덩굴식물이 아닙니다. 정원의 퍼골라나 울타리에 심어도 잘 어울리고, 그 열매는 생식용은 물론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특히 줄기는 예전엔 바구니나 생활도구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었다고 해요. 자연이 주는 선물은 이렇게 쓰임새까지 풍성합니다.
📍 으름꽃을 볼 수 있는 곳
- 전북 완주 대둔산 둘레길 – 깊은 산자락에 조용히 피어나는 으름은 흔히 발견되진 않지만, 이곳의 그늘진 숲길에서는 종종 그 덩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꽃뿐 아니라 열매도 만나볼 수 있어요.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산림지역 – 지리산 자락의 깊은 숲에 자생하는 으름은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열매로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등산로 주변에 퍼진 덩굴 사이로 보랏빛 꽃이 피어나 있는 장면은 꽤 운치 있답니다.
으름은 평지에서는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깊고 조용한 산속을 찾아야 합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요.
🌺 오늘의 마무리 – 조용한 능력, 으름처럼
으름의 꽃말은 ‘재능’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숨어 있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인 능력이 있죠.
봄 산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듯, 오늘은 나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작고 소중한 ‘재능’을 떠올려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연처럼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피어나는 시간.
“오늘 하루, 으름처럼 당신의 잠든 재능이 살며시 꽃피우길 바랍니다.”
“산속의 열매 하나가 소중한 기억이 되듯, 오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하루가 되기를.”
💡 오늘의 꽃은 어디서 선정되나요?
대한민국의 ‘오늘의 꽃’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매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해당 날짜에 맞는 꽃을 선정하여, 꽃의 이름, 학명, 꽃말, 이용법, 기르기 방법, 자생지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꽃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꽃(4월 22일): 전나무 – 장엄함이 깃든 숲의 수호자 (1) | 2025.04.22 |
---|---|
오늘의 꽃(4월 21일): 자작나무 – 당신을 기다립니다 (0) | 2025.04.21 |
오늘의 꽃(4월 19일): 월계수 – 불변의 상록처럼 흔들림 없이 (2) | 2025.04.19 |
오늘의 꽃(4월 18일): 아이리스 – 좋은 소식이 머무는 순간 (1) | 2025.04.18 |
오늘의 꽃: 아디안텀 – 애교를 닮은 연초록의 속삭임 (0) | 2025.04.17 |